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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inion] 인공지능, 그리고 생성 AI 열풍에 대한 단상
    Opinion 2023. 10. 23. 21:54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 것을 중심으로 글을 써 오다가 가끔씩은 제 전문 분야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논문 소개는 관련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한발짝 떨어져 있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배경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좀 더 쉽게 읽힐 수 있고, 생각할 거리도 드릴 수 있는 글도 간간히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그런 글은 Opinion이라는 카테고리로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2016년 알파고가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진 이후 인공 지능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인공 지능 관련 부서를 신설하기 시작했고, 대학은 학과를 만들기 시작했던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투자의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고 세상은 인공 지능 투자에 대한 결과물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기술의 발전은 계속 되고 있었지만, 아직은 학문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고, 가끔씩 나온 발전된 챗봇은 분명 놀라움을 주었지만, 윤리 문제 등이 제기되며 연구자들을 움츠러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술이 충분히 발전해 있었지만, 결함을 보였을 때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더 완전해 져야 세상에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등장한 것이 바로 OpenAI의 ChatGPT입니다. ChatGPT가 등장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화제를 가리지 않는 범용성과 명령(프롬프트)에 따라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의 통제되지 않는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기 저 뿐만 아니라 사회도 큰 충격과 놀라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실은 일반일들보다 인공지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분명 LLM(Large Language Model)은 계속 발전해 오고 있었고, 연구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이정도의 물건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ChatGPT의 능력에 놀라워 하는 정도였지만, 인공 지능 업계 종사자들, 특히 언어 모델을 연구하는 분들은 두려움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계산 자원과, 데이터를 투여하였으며, 또 RLHF(Reinforcement Learning with Human Feedback)에 얼마나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여했을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많은 업체들이 LLM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직 ChatGPT-4의 수준에 이르는 것은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잘해야 ChatGPT3.5와 비등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ChatGPT와 더불어 생성 AI의 열풍을 일으킨 또 다른 주인공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는데, Stable Diffusion으로 대표되는 이미지 생성 AI입니다. 아마 이미지 생성 AI도 많은 분들이 접해 보셨기에 그 수준에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자연어로 적절히 프롬프트를 주면 원하는 이미지를 다양한 모습으로 생성할 수 있고, 튜닝에 따라 원하는 화풍의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모습에 많이들 놀라셨을 겁니다. 물론 아직 무결한 이미지를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맨바닥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해 줄 뿐 아니라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아트 작업의 효율을 크게 높여 주고,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혁신의 단초가 된 것이지요.

    ChatGPT와 Stable Diffusion이 촉발한 생성 AI 붐은 요즘 같이 IT 업계가 어려운 와중에도 돈과 인력을 빨아들이며 아직도 지속 중입니다. 그리고, 많은 업체들이 생성 AI를 이용하여 비지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도전 중에 있습니다. 과연 생성 AI의 Killer Application은 무엇이 될까요? 그 승부의 결론은 머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인공 지능은 세상속에 들어오고 있고, 여기에 자극 받아 많은 다른 인공 지능 기술도 세상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은 숨을 죽이고 있는 강화학습 기술이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올 것이라 믿고 있으며,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Trading AI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강화학습으로 만들어진 Trading AI로 남 모르게 큰 수익을 거두고 있을지 모릅니다.

    투자의 고수는 다수에 휩쓸리지 않고 외로운 길을 간다고 합니다. 많은 R&D 조직이 생성 AI 붐을 외면하지 못하고 뒤늦게라도 여기에 편승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생성 AI에 쏠릴 때 같이 쏠려 가면 뒤만 쫓다가 게임이 끝날 수 있습니다. 뭔가 붐이 일 때 우르르 몰려가다가 막차 탄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던가요? 뒤늦게 뛰어 들어 레드 오션에서 치이다가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을런지 우려도 됩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소외된 AI 기술 분야 및 응용 분야에 눈을 돌려 보면 어떨까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뒷길에 꽃이 만발해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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